기도하며, 서로 꿈을 주고 자꾸 좋아지는 행복한 마을 성당
당신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며, 당신과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집회서 48,11)
사랑하는 개포동성당 교형자매 여러분!
올해 교구장님의 사목 목표는 ‘선교 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입니다. 따라서 우리 본당 공동체는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부합하는 사목 목표를 세우게 되어있습니다. 교구장님께서 강조하신 두 가지 지침은 1) 신앙생활의 근원인 미사성제에서 힘을 길어내는 것과 2) 우리 안에 다양한 신심을 새롭게 불 지피는 것입니다.
우리 본당은 일부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임시 떠났던 공동체의 상당 부분의 형제 자매들이 올해부터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고 새로 이사 오는 분들도 그 숫자만큼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팬데믹으로 성당에 못 오시던 분들이 팬데믹의 종식으로 다시 나오시기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집단적인 임시 이주와 팬데믹으로 인한 동공 현상 기간에 전임 신부님과 교형자매 여러분들의 노고로 성당의 시설 보수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새롭게 출발’해야 할 시점에 있는 것입니다.
우선 본당의 성직자 수도자들은 사목협의회와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 공동체가 내실 있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체계를 갖추는 일을 하겠습니다. 그 체계 속에서 우리 신앙생활에 필요한 봉사를 주님의 뜻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하도록 최대한의 정성을 다하여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물론 사목자의 머릿속에 있는 것만을 구현하지 않고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로 제언해주시는 것들을 참고하면서 구체적인 기획을 진행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것이 교회 정신에도 맞고 그 열매도 탁월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과의 통교를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우선 미사성제에서 몸소 성체가 되신 구세주님을 매번 영접하고 그 영적 양식이 주는 은총의 에너지를 만끽하는 한 해가 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도방식들이 이천년의 역사 속에 우리 교회에 보화로 자리 잡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기도에 맛을 들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걸 믿고 체험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꿈을 주고 격려하며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
2023년 1월 31일
개포동성당 주임신부 이경상 바오로